아무튼, 그동안은 저가 항공만 주구장창 타고 다녔는데, 이번엔 남편의 의견으로 큰맘 먹고 대한항공으로 예약을 했거든요. 덕분에 가성비는 좀 떨어졌지만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겠죠?)한 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날짜를 착각해서 비행기를 놓치고 결국 비엣젯을 새로 예약해서 타게 된 바람에 멘붕이 오기도 했지만, 어쨌든 나트랑으로 갈 때 만큼은 제대로 대한항공을 탔으니, 나트랑행 대한항공 KE467 항공편 탑승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한항공 탑승 후기
좌석 간격 넉넉하다! 역시 FSC 대한항공!
비행기에 타기 전부터 너무나 친절했던 대한항공 직원 분들, 비행기에 타고 나서는 넓은 좌석 간격까지. 이게 바로 자본주의의 맛인가요? 성인 2명, 아이 2명이서 2자리로 티웨이를 타고 다낭에 갔던 때(24개월 미만 아이는 자리 없이 거의 공짜로 비행기를 탈 수 있어서 기를 쓰고 다녔더랬죠.), 성인 2명, 아이 2명이서 3자리로 비엣젯을 타고 나트랑에 갔던 때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눈물이 흐를 지경이었습니다. 아니 심지어 자리에 물과 담요와 베개도 정갈하게 올려져 있었답니다!?
저가 항공을 탈 때는 자리도 좁고, 앞 좌석과의 공간도 좁아서 5시간 정도의 비행 시간을 고생고생하며 갔었는데, 대한항공은 앞 좌석과의 공간이 넉넉해서 아이들이 잠들어도 불편함이 덜했습니다. 게다가 자리 앞에 모니터까지 있다니. 저가 항공을 탈 때는 세컨폰을 꼭 챙겨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영상들을 저장해서 담아가는 수고가 필요했는데요. 역시 FSC는 기내 컨텐츠도 다양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넘버블럭스를 쭉 보여주니 5시간 뚝딱이었습니다. 이러려고 돈 버는 거군요. 회사 열심히 다니자는 다짐을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 좌석 간격 넉넉해서 아이랑 앉아도 답답함이 적습니다.
- 개별 모니터로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 물, 담요, 베개 기본 제공!
어린이 승객만을 위한 작지만 특별한 서비스
아무튼 선물로 주신 비치타올은 정말 여행 내내 요긴하게 썼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아이들이 잘 때 덮어주기도 좋고, 나트랑 도착해서 수영장 갈 때도 챙겨갔답니다.
도착 직전에 둘째 쭈니가 많이 울어서 제가 당황하고 있자 아름다운 승무원 분께서 가까이 오셔서 쭈니를 달래주셨답니다. 쭈니도 얼굴을 보는걸까요? 승무원 분께서 달래주시니 단박에 달래지는 모습에 살을 좀 빼야하나 고민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쭈니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했는데... 아무튼 아이들에게도 친절한 대한항공이었습니다.
- 어린이 헤드셋, 비치타올을 챙겨주십니다.
- 아이들을 더 신경써주는 따스한 분위기입니다.
기내식과 음료
저가항공은 물 한 잔도 돈 내고 먹어야 하는데, 대한항공은 음료도 다양하게 챙겨주시고, 중간에 기내식도 나와요. 첫째 찌아도 기내식 먹는걸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호텔 뷔페, 호텔 수영장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저가 항공에선 누려보지 못한 호사에 찌아도 기분이 무척 좋아보였답니다. 그리고 주스를 부탁드리니 아이가 먹을거냐고 물어보시곤 종이컵에 빨대와 뚜껑을 덮어서 준비해주셨어요. 다정한 대한항공 승무원 분들입니다.
사실 두근두근 설레서 전날부터 대한항공 앱에서 비행 스케줄을 찾아봤었는데요. 이륙 1시간 후에 기내식이 나온다고 써있었는데, 그날은 기류가 불안정해서 그런지 조금 늦게 주시더라고요.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저는 저염식, 아이들은 키즈밀을 미리 신청해둬서 기내식을 제일 처음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쉽게 배가 고픈 먹보 동지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특별식을 신청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빠르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
- 음료를 줍니다.
- 기내식도 줍니다.
결론: 돈 있으면 FSC가 답!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아이랑 같이 해외 나갈 땐 저가 항공보다 대한항공이 훨씬 편하다는 거였어요. 비단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웬만하면 FSC 타는게 좋겠죠. 기체도 크고, 좌석도 넓고, 서비스도 세심하고, 아이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 느껴지고 말입니다. 매번 저가 항공만 타던 입장에서, 이번에 비록 이코노미를 탔지만 FSC를 탔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성공한 기분이 들었어요. 대한항공 한번 탄 걸로 너무 행복에 겨워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이렇게 작은 걸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도 재능 아닐까요? 저는 정신 승리에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아무튼, 금액은 제가 예약할 때 기준으로 저가 항공 대비 2배의 금액이긴 했는데요(비엣젯 90만 원 대, 대한항공 180만 원 대. 4명이서 90만원대면 인당 왕복이 20만 원 대라는 건데 정말 싸긴 하네요.). 그래도 아이들과 편하게 가고 싶다면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것 같습니다. 돈이 좋네요. 정말.
혹시 나트랑 여행 준비 중이시면 대한항공을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비행기를 자주 타보시고, 다른 FSC도 많이 타보신 분들이라면 대한항공에 대한 단점도 많이 보이실테지만, 저는 저가 항공만 타다가 정말 오랜만에 대한항공을 탔던 것이다 보니 후기가 칭찬 일색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참고 부탁 드립니다. 그냥 가볍게 웃으며 봐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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